현대자동차 그룹 가장 큰 부스 마련...현대차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 관람객 눈길끌어 
HD현대인프라코어, H2 MEET서 수소엔진사업 로드맵 공개...25년 모빌리티용·26년 발전용 상용화 목표
차량용 수소엔진, 수소 발전기 시스템 전시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모빌리티부터 기계·소재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최대 수소 전시회인 'H2 MEET 2024'가 2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시작됐다. 

올해 5번째로 열리는 수소 전시회 'H2 MEET 2024'에는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3가지 부문에서 전 세계 24개국 317개 기업이 참여했다.전 밸류체인에서 기업 및 기관에서 참여해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사진: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MEET 2024’ HD현대인프라코어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수소엔진을 살펴보고 있다.(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사진: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MEET 2024’ HD현대인프라코어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수소엔진을 살펴보고 있다.(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음식물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W2H(Waste-to-Hydrogen)'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수소로 전환하는 'P2H(Plastic-to-Hydrogen)' 등 자원 순환형 기술을 통한 수소 생산 방식을 에너지 안보 부스에서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이다. 4m 높이의 엑시언트는 수소연료전지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앞부분이 활짝 개방됐다. 이 트럭은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오클랜드 항구를 오가며 컨테이너 및 차량 운송을 도맡고 있다.

최대 수소 전시회 'H2 MEET 2024'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대 수소 전시회 'H2 MEET 2024'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는 ①산업용 수소 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 ②수소 사회 ③에너지 안보 ④항만·공항 탈탄소화 등 4개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현대차·현대로템(064350)·현대건설(000720)·현대제철(004020) 등이 그룹사의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 부스에서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입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 친환경 물류체계 등 산업 현장에 수소를 활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수소 사회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가상현실(VR) 기기로 현대로템의 수소 전기 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빌리티·중장비에 탑재된 현대차의 다양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에너지 안보 부스에서는 바이오가스와 폐플라스틱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 순환형 기술이 소개됐다. 2016년부터 운영 중인 국내 최초 W2H(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 시설인 충주 자원 순환 수소 생산시설이 대표적이다.

탈탄소화 부스에서는 국내외 항만과 공항에 적용될 수 있는 수소 솔루션도 확인할 수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수소엔진 기술을 공개했다. 회사는 대형 트럭 등에 탑재되는 11리터급 차량용 수소엔진 ‘HX12’와 22리터급 수소엔진 ‘HX22’를 활용한 발전기 시스템을 실물과 최대한 비슷한 형태로 내놓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는 수소엔진은 최적의 성능설계를 통해 배기량 대비 최대 출력과 토크(회전력)가 해외 경쟁사보다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뛰어나며 기존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노후화된 차량의 개조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엔진은 전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시 기간 테크토크에도 참가해 수소엔진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수소엔진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비롯해 수소엔진 개발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 트럭용 수소엔진을 양산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11ℓ급 발전용 수소엔진 양산에 들어간다. 오는 2027년까지 고출력 수소엔진을 개발해 대형 트럭이나 고출력 특수장비 등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부스를 찾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 간 수소 협력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빌리티와 에너지부분 애플리케이션에서 우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외부와의 제휴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에 대한 부분은 다들 상당히 관심이 많다"면서 이날 전시에서 "운송 효율 부분이 제일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선 "GM 인도공장을 인수하며 (양사가) 협업은 계속 (살펴)봤었다. 여건도 맞고 양사에서 비즈니스 니즈도 맞아 구체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담은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특히 회사의 수소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고분자전해질막(PEM)와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를 통해 생산할 그린메탈을 설명하고, 호주 자회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그린수소 개발·생산 과정 등을 전시했다.

한편 강남훈 H2MEET 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전문가들은 2030년을 기점으로 2050년까지 글로벌 수소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세 보일 거라 예측한다"며 “이번 행사가 수소분야 혁신기술 개발과 신비즈니스 창출은 물로 수소산업생태계 전반에서 민관이 협력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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