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유례없는 9월 폭염에도 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기운이 가을이 코앞에 이르렀음을 느끼게 한다. 이와 때를 같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가족들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길 7곳을 소개했다.

무등산 만연자연 관찰로 (사진=환경부)
무등산 만연자연 관찰로 (사진=환경부)

걷기 좋은 국립공원 길 7곳은 △경주 삼릉숲길, △가야산 소리길, △오대산 소금강산길, △다도해해상 청산도 단풍길, △월악산 만수계곡길, △소백산 죽령옛길, △무등산 만연자연관찰로이며, 가을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저지대에 조성된 탐방로로 가족과 함께 가볍게 거닐 수 있다.

경주 삼릉숲길은 햇빛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휘어진 소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어 숲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선각육존불 등 경주 남산의 문화유적도 함께 볼 수 있다. 

가야산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끼고 소나무숲이 울창한 데크길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을 수 있는 저지대 탐방로다.  2023년 산림청 선정 100대 명품숲으로 인증받았고, 농산정, 낙화담 폭포 등 볼거리가 쉼없이 이어지고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된 4구간은 노약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탐방객들도 어려움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오대산 소금강산길 구룡폭포(사진=환경부)
오대산 소금강산길 구룡폭포(사진=환경부)

1970년 명승 제1호로 지정된 오대산 소금강산길은 예로부터 수려한 기암괴석과 맑은 폭포, 소와 담이 조화롭게 어우러저 풍광이 빼어나 그 모습이 마치 작은 금강산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무릉계, 천하대, 십자소, 식당암, 구룡폭포 등 아름다운 명소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함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다도해해상 청산도 단풍길은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2011년에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중 하나로 붉은빛 단풍터널이 이어져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편도 3.2㎞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월악산 만수계곡은 울창한 산림과 계곡을 낀 탐방코스로 용담, 범부채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있어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무장애관찰로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탐방하기 좋은 곳이다. 

경주 삼릉숲길 (사진=환경부)
경주 삼릉숲길 (사진=환경부)

소백산 죽령옛길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잇는 길로 삼국시대에 조성된 숲길로 명승지 30호로 지정되어 역사적,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는 명소다. 인근의 희방사역(폐역)의 풍경과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완만한 경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탐방할 수 있는 길이다.

무등산 만연자연관찰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독서를 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곳으로 완만한 경사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코스 중 무장애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어 교통약자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고 길을 걷다 보면 좌우로 펼쳐지는 소나무, 삼나무와 가을 야생화 구절초, 참취 등은 자연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로 7곳을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