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대한민국 의류산업의 메카이며 오늘의 K-패션의 위상을 확보한 금천구가 국내 최초 ‘패션’과 ‘영화’를 결합한 ‘패션영화제’를 개최해 화제다.

금천구 문화재단이 6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제4회 금천패션영화제’를 개막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금천구 문화재단이 6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제4회 금천패션영화제’를 개막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지난 6일 금천구 문화재단은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제4회 금천패션영화제’를 개막식을 열고 60년대 한국 수출 신화를 이루어낸 의류산업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역사 쓰기를 알렸다.

60년대 한국 수출의 역군 의류산업을 기반으로 패션 관련 영상 콘텐츠를 발급하고 보급하기 위해 마련된 ‘패션영화제’개막식에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지역민, 쇼핑객까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황현모(로운 대표) 감독의 총연출로 진행된 식전행사 ‘금천스토리패션쇼’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체험을 선사해 ‘금천패션영화제’가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예감했다. 

황현모 감독의 총연출로 진행된 식전행사의 '금천스토리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시대별 청년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황현모 감독의 총연출로 진행된 식전행사의 '금천스토리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시대별 청년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행사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금천스토리패션쇼’에서는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이룬 구로 의류산업(구로공단)의 금천 이야기(영상)를 시작으로 시대별 청년 의상 패션, 시니어 패션 런웨이가 펼쳐져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다. 여기에 서양화가이며 문화기획자인 황현모 감독의 미술작품을 모델들이 의상으로 선보이면서 K-패션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이날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한 지역민은 “우리 세대는 아직도 구로공단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데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로 불리며 화려한 패션쇼까지 열리니 새삼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예전 구로공단 시절 우리 누님들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경제성장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건만 요즘 젊은 층은 잘 모른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행사를 하는 거면 영화제를 통해서라도 그들을 기억하고 만나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현모 감독의 미술작품을 의상으로 선보이고 있는 모델들의 런웨이 (사진=신현지 기자)
황현모 감독의 미술작품을 의상으로 선보이고 있는 모델들의 런웨이 (사진=신현지 기자)

금천패션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이번 영화제가 구로공단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패션과 영화라는 두 가지 예술 분야가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는 금천패션영화제에는 모두 1101편의 작품이 출품돼 총 40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작은 ‘패션’에 대해 영화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감독의 시선과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의 ‘패션’ △ 시대적 양상을 담은 ‘트렌드’ △ 촬영, 미술, 분장, 음악 등 영화 제작 형식이 담긴 ‘스타일’ 등으로 세분화해 감상할 수 있다.

시니어 모델들의 런웨이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시니어 모델들의 런웨이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또한 이번 행사는 패션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동시에 가죽공방, AI x FASHION 컨퍼런스, 추억의 레트로 게임장터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패션’과 관련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온‧오프라인과 병행해 운영된다. 나만의 패션을 담아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는 영상 공모전 ‘나도 패셔니스타’, 영화 속 의상을 영화제에 입고 와서 찍어보는 ‘재밌는 포토존’ 등이 영화제 기간에 펼쳐진다.

더불어 청년 서포터즈와 함께하는 지시프 커뮤니티(GCFFF COMMUNITY)도 운영한다. 대규모 거리행진 퍼포먼스 ‘피지컬 100’, 청년의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해 보는 ‘오오티디(OOTD) 사진인증 및 패션피플 선정 이벤트’, 영화를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구석지씨프’ 등도 진행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패션영화제’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올해 4회를 맞았다”라며 “지역의 대표 산업과 영화를 결합해 무형의 문화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 이번 행사에 많은 금천구민과 서울시민, 영화인이 함께해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4회 금천패션영화제는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 일대에서 오는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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