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소매시장 33.3%↑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온라인 쇼핑과 TV 홈쇼핑 등의 성장 속도가 대형마트의 10배 수준이라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2023년 소매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509조5천억원으로 2014년(382조3천억원)에 비해 3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1년의 일시적인 반등세를 제외하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매년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소매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온라인쇼핑과 TV 홈쇼핑, 무점포소매(12.6%)와 편의점(10.4%)이다. 상대적으로 슈퍼마켓(1.5%)과 대형마트(1.2%), 전문소매점(-0.4%)은 시장 평균 성장률(3.2%)을 밑돌며 고전했다.

국내 소매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온라인쇼핑과 TV 홈쇼핑, 무점포소매(12.6%)와 편의점(10.4%)이다.(사진출처: Pixabay)
국내 소매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온라인쇼핑과 TV 홈쇼핑, 무점포소매(12.6%)와 편의점(10.4%)이다.(사진출처: Pixabay)

코로나19 확산과 젊은층 구매자들의 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면서 무점포소매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1∼2인 가구 증가와 영업규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경쟁력이 떨어졌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무점포소매의 점유율이 2014년 11.8%에서 2023년 25.7%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편의점 역시 3.3%→6.1%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면세점은 2.2%→2.7%로 소폭 올랐다. 반면 전문 소매점(50.8%→36.9%)과 대형마트(8.7%→7.2%), 슈퍼마켓·잡화점(15.6%→13.4%) 등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축소됐다. 

2014∼2023년 소매시장 변화에서 특히 온라인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한 비중(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31.9%로, 2017년(17.3%)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 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서적·문구(31.5%), 신발·가방(30.6%), 화장품(25.3%), 의복(23.8%) 등의 순이었다.

사진: 최근 10년간(2014~2023년) 업태별 시장점유율 변화.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사진: 최근 10년간(2014~2023년) 업태별 시장점유율 변화.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온라인 쇼핑과 TV 홈쇼핑 등의 성장 속도에는 음‧식료품 카테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은 2017년 7.1%에서 2023년 18.5%로 두 배이상 커졌다. 실제로 2023년도 음식료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대비 3배가량(290.4%) 증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해 지방 상권과 오프라인 업태의 쇠퇴를 막기 위한 정책 개발과 더불어 오프라인 상권을 활성화를 위한 대형마트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오프라인 시장의 위축,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유통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시장으로 변화하였다"며 "정부가 금년 하반기에 발표하기로 한 유통산업 발전방안에 대형마트 등을 포함해 향후 10년간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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