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데이'서 해저케이블 전략 발표...글로벌 티어 업체들과 파트너십 강화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LS전선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S전선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해저케이블 및 IDC(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LS전선 제공)
사진: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LS전선 제공)

 '밸류업 데이' 행사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화 시대를 맞아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LS전선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뛰어난 기술력 및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글로벌 티어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수요는 전 세계적인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급증하고 있으나 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유럽 3개사, 일본 2개사 등 총 6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LS전선으로서는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시장이 황금시장이나 다름없다.  LS전선은 유럽 3개사와 함께 8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전 세계 풍력발전단지의 75%가 집중돼 있어 HVDC의 중요 시장이다.

LS전선은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공급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출 10조 원을 목표로 미국 공장 건설을 최근 확정했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준공해 2028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날 공식석상에 처음 참석한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LS에코에너지를 통해 유럽, 아시아, 미국에 공장을 구축해 지역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 공급과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이사는 또 초고압 전선과 해저케이블 수요가 높은 미국에서는 2027년까지 공장을 완공해, 2030년에는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과의 해저테이블 기술 분쟁에 대해서 구 대표는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대한전선에 대한 굉장한 존경과 존중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유출 의혹에 대해) 팩트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갔다.

다만 "동해에 만든 해저케이블 공장에는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다"며 "만약 우리가 갖고 있던 지적재산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본규 대표는 이날 자회사 주식 매입과 LS전선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밝혔다. LS전선은 자사주 주식인 LS에코에너지 주식 7만4469주와 LS마린솔루션 주식 138만4293만주를 장내매수하는 등 주식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

구 대표는 "자회사들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회사들의 미래 성장이나 전략적인 방향 등을 봤을 때 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LS전선 상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돈을 잘 벌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했다.

한편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UC(울트라커패시터) 등으로 Al 데이터센터(AIDC) 시대 준비도 선제적으로 진행 중이다.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인 UC 를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전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재 공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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