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31일 영업종료 기습 공고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발(發) 연쇄 도산 우려가 중소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인 바보사랑과 1300k, 사자마켓에 이어 150억 원대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금 지연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이 닥쳐 폐업을 공지했다. 업계는 제2 티메프 발 도산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발(發) 연쇄 도산 우려가 중소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발(發) 연쇄 도산 우려가 중소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현재 주요 판매자들은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다. 더욱이 투자 유치에도 실패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폐업하는 중소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의 빠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마련이 요원해 지면서 판매자들은 소비자들과 뭉쳐 연합 피해자 비대위를 만들고 시위에 나섰다.

●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31일 영업종료 기습 공고

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이커머스 업계는 20일 "150억 원대 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은 알렛츠에 입점한 업체들의 중간 정산일이다. 하지만 알렛츠가 경영 포기를 선언 하면서 알렛츠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대금을 정상적으로 정산받지 못했다.
업계는 알렛츠 폐업의 직접적인 원인을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투자 유치 실패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티메프 사태 후 중소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며 자금난에 시달린 알렛츠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것이다.

실제 알렛츠의 경영 상황은 티메프 사태 전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해 자본 총계는 -2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이 2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결국 알렛츠는 외부로 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기업을 존속시키지 못하고 폐업할 수 밖에 없었다.

알렛츠 폐업과 맞물려 중소 이커머스 업체의 자본 상황도 대부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알렛츠의 경우처럼 투자가 얼어붙을 경우 도산 위기는 가시화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반 중소 업체의 경우 자금 상황이 대부분 좋지 못한 편"이라며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도미노 파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도미노 폐업' 공포 닥친 e커머스 업계...투자 꺼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발(發) 연쇄 도산 우려가 예상했던 대로 중소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나 판매자가 대형 e커머스 업체로 쏠리면서 중소업체들은 점점더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형 e커머스 업체로의 쏠림 현상은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켜 연쇄적으로 도산을 키우게 되고 문을 닫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 6월 말에 폐업한 문구·소품 쇼핑몰 ‘바보사랑’과 최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디자인상품 전문 쇼핑몰 ‘1300k’에 이어 오는 31인테리어·가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알렛츠’가 문을 닫게 되면서 e커머스 업체는 '도미노 폐업' 공포에 직면했다.

국내외 대형 e커머스 플랫폼은 여전히 이용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국내외 대형 e커머스 플랫폼은 여전히 이용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사태에도 쿠팡 및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국내외 대형 e커머스 플랫폼은 여전히 이용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4월(3091만 명) 대비 2.43% 증가한 316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들은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형  e커머스 플랫폼들은 출혈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의 재정난을 키웠다. 재정난을 키운 대표적인 업체는 한정된 시간에 상품을 20~30%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 ‘타임딜’과 타임마케팅이다.

티몬과 위메프, 알렛츠도 이불, 캠핑 스토브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50%까지 한정된 시간에 할인 판매했다. 매출을 늘리는 데 급급한 끝에 자본금을 다 소진한 채 적자만 쌓이게 된 결과다. 결국 알렛츠의 운영사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2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표면으로 드러난 업체들에 이어 만성 적자에 빠진 업체가 수두룩하게 남아 있어 앞으로 폐업하는 플랫폼 업체가 더 나올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업체는 패션·명품 판매 플랫폼 에이블리(-543억원), 발란(-77억원)과 축산물 판매 플랫폼 정육각(-309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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