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지는 가운데 오늘(25일) 새벽 위메프 대표가 직접 나서 환불을 약속했다.

25일 새벽 위메프 본사에 몰려간 피해자들 앞에 나선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사진=방송캡처)
25일 새벽 위메프 본사에 몰려간 피해자들 앞에 나선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사진=방송캡처)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신용카드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전자결제를 대행해온 이른바 PG 업체들이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티몬과 위메프에서 이미 금액을 지불한 고객들은 당분간 결제액을 신용카드로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은행들의 선정산대출 취급도 중단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이 지난 23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여행업계에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하던 여행상품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지난 22일부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는 티몬과 위메프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이들 플랫폼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거나 정산 기한을 통보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의 피해 우려에 일부 여행사들은 기존 결제 취소·환불 신청 후 자사에 재결제해야 출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안내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티몬사
논란의 중심에 선 티몬사

이 같은 사태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 안게 된 판매자와 고객들은 오늘(25일)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몰려 결재와 환불 요구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자정을 넘어 피해자들 앞에 직접 나선 나온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여행 상품의 경우엔 신용카드 취소되는 형태로 환불하고 안 된다면 수기로라도 입금하겠다" 라고 밝혔다.

또한 본사 재무팀이 직접 나서 환불 요청을 접수했다. 결제자 정보와 예약번호, 상품명, 예금주와 계좌번호를 수기로 받은 후, 접수한 서류 순서대로 소비자를 불러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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