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무리한 SM 인수로 위기 자초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구속되면서 카카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  오너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최대치에 달하면서 주가 하락 공포에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
사진: 연합

23일 새벽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검찰로 부터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2023년 12월)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아 검찰로 부터 구속영장 청구를 받았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카카오뿐만 아니라 계열사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23일 카카오 주식은 전날 종가보다 5.36%(2천200원) 떨어진 3만8천850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9천755억원 넘게 빠졌다. 카카오 10개 그룹사의 시가총액은 34조6천710억원으로 전날(36조3천830억원)보다 1조7천120억원 줄어들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그룹 쇄신 작업과 신사업 추진 등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SM 시세조종 의혹 외에 그간 제기된 카카오 의혹 전체를 수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수사중인 남부지검은 현재 카카오엔터가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성수 당시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당시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을 수사중이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 사건과, 김 위원장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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