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 공익재단 설립 동의...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효성의 '형제의 난'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형제들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했다. 앞서 조현문 전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며 공익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바 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조현문 전 부사장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조현문 전 부사장

조 전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조 부회장의 형제들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함으로써 화해의 물고를 트게 됐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형제들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했다며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속재산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전액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범적 선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공동상속인의 선의와 결단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계열분리와 이를 위한 지분 정리 및 진실에 기반한 형제 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조 전 부사장의 형제들이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한 것과 관련해 부친의 유언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조 전 부사장에게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 등 상장사 지분을 남겼다. 
또 유언장을 통해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효성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