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장섭 기자]트럼프 피격이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대선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들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내 다양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이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60%에서 피격 사건 이후 70%로 예측하면서 소셜미디어 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있다.(사진: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있다.(사진:  AFP=연합뉴스)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도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기로 했다. 이는 2021년 1월 6일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막았던 메타가 차기 정권의 유력 대통령 당선 후보인 트럼프에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계정은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완전히 복원된다.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이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가 많아 가상화폐 산업 종사자들은 불만이 많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할 경우 가상화폐에 대한 바이든 정부 정책이 나아지리라고 보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의 생각은 정 반대다. 

트럼프는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트럼프는 지난달에 있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다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피격 사건 이후 차기 미국 정부를 책임질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자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에 6만 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 대선 중간지역에서 관망하던 재계 대부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헤지펀드 대부로 알려진 억만장자 빌 에크먼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선언에 나서면서 트럼프에 대한 미국내 경제계 인사들의 지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대선뿐만 아니라 경제 흐름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 

트럼프의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는 미국내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테슬라가 그동안 비공개 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경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2%에서 4.4%로 상승하면서 불안심리는 여전히 높아 트럼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트럼프때문은 아니다. 바이든의 결격 요인이 드러나면서 미국내 금융 시장에서 불안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기대심리는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의 주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에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지원에도 작극적이다. 그래서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테슬라 CEO가 대표적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친기업정책들이 많이 보일 것이고, 또 상대적으로 친 트럼프 성향의 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 있다.  

한국도 트럼프정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먼저 우리 정부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대규모 감세에 대한 대비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 시절 감세를 유달리 강조했다. 감세정책은 결국 우리 정부의 기준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수출역시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매기겠다는 걸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중요하게 추진될 정책중 하나는 관세 정책이다. 한국의 경우 대미흑자를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미국이다. 2020년 이후 미국은 중국보다 한국이 가장 많이 흑자를 내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우리나라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특히나 완성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대미수출은 1위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자동차 산업을 미국에서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해 미국산 자동차에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취하겠다는 것이어서 우리의 완성차 업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또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트럼프에 대한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공약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감축법이다.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 즉 IRA를 바로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을 대규모로 지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전기차나 배터리를 생산해 보조금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것을 폐기한다고 했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 산업은 실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된다. 

트럼프가 차기 미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우리 정부나 기업들 대미경제전략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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