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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냄새' 유발 미생물 발견...향수 원료로 만든다

2024-08-20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국내 연구진이 비 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을 발견하고 비 냄새를 활용한 향수 원료 개발 등 추가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2-메틸이소보르네올 생산 남조류 연구 사진 (사진=환경부)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屬)’의 남조류를 발견하고 관련 균주를 배양할 수 있는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2년부터 착수한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사업을 통해 섬 지역 토양 남조류 연구를 시작했으며, 목포시 소재 고하도의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굴했다.

남조류 유래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나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유럽 등에서는 자연의 냄새를 모사한 향수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2017년 강원대 연구팀과 2022년 건국대 연구팀 등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1960년대 초 인도 지역에서 ‘마띠 카 아따르’라는 향수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따 리브르 도랑쥬(État Libre d'Orange)’에서 비 냄새를 응용한 향수를 출시했다.

이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섬토양 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검증하고 해당 균주의 배양 방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올해 7월 출원했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수계 남조류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발견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섬지역 토양 남조류의 산업적 활용 측면에서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향수 원료 등 국가 생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2-메틸이소보르네올’이 뇌건강 기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